1. 설렘과 걱정 속, 우리 아이 첫 유치원 입학 준비
작년 이맘때였어요. 큰딸이 다섯 살이 되면서 처음으로 유치원에 보내야 할 시기가 다가왔죠. 워킹맘으로 바쁘게 지내다 보니 입학 준비도 완벽하게 하자!라는 생각보단 그냥 필요한 것만 챙기자라는 마음이 컸어요. 그런데 막상 입학 후 몇 달을 보내고 보니 아, 이걸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것들이 하나둘 생기더라고요.
제가 실제 경험한 유치원 입학 준비 과정과, 놓쳤던 부분들을 알려드릴게요. 올해 처음 유치원 보내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분명 도움 될 거예요.
2. 유치원 입학 전,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던 것들
✅ 1) 아침 등원 습관 미리 연습하기
저희 딸은 꽤 규칙적인 성향이라 쉽게 적응할 줄 알았어요. 그리고, 아주 초반엔 걱정했던 것보다는 너무 잘 일어나서 아침엔 별 문제없겠구나.. 했는데 한 2주 정도 지나니 체력이 확실히 떨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때부터는 아침마다 “더 자고 싶어”라며 침대에서 나올 생각을 안 하더라고요. 특히 제가 출근 준비와 겹치니 더 정신이 없었죠.
2월부터 미리 유치원 시간에 맞춰 일어나기 연습을 해보세요. 한 번에 되진 않더라도, 천천히 몸에 익히면 훨씬 수월해요.
✅ 2) 옷, 신발 스스로 입고 벗는 연습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혼자 옷을 갈아입고 신발도 스스로 신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이 부분을 소홀히 해서 처음엔 선생님께 도움받거나 아침에 준비할 때도 양말부터 일일이 다 챙겨줘야 해서 시간은 없고, 아이가 또 기분에 따라 잘 입는 날도 있고 안 입겠다고 투정 부리는 날도 있어서 아침에 서로 기분 나빠지는 일이 많았어요. 찾아보니 미리미리 “옷 입기 놀이”처럼 재미있게 연습해 두면 좋더라고요.
✅ 3) 친구와 인사, 첫 대화법 알려주기
생각보다 처음 만난 친구와 인사하는 것부터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아요. 딸도 낯을 가려 처음엔 어색해했어요. 집에서 역할 놀이처럼 “안녕, 너 이름이 뭐야?” 하고 대화 시작법을 연습하면 유치원 첫날 덜 어색할 거예요. 그렇다고 유치원 갈 때마다 오늘은 친구랑 인사했니 안 했니 이런 걸 자꾸 물어보면 아이들이 오히려 스트레스받아하니 집에서 역할놀이 할 때 정도 연습해 주면 차츰 알아서 인사를 잘하게 될 거예요.
✅ 4) 준비물 챙기는 습관
처음엔 제가 다 챙겨줬는데, 어느 순간 선생님께서 “아이 스스로 가방 챙기게 해 보세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전날 밤, 아이가 직접 준비물을 확인하도록 유도해 보세요. 작은 일이지만 자립심이 쑥쑥 자랍니다.
✅ 5) 미리 준비하면 좋은 물품
유치원에서 오리엔테이션 때 준비물을 적어서 주시긴 하지만 그것 외에도 미리 준비해 놓으면 좋은 것들이 있더라고요. 원마다 모두 다르겠지만 대부분 색연필, 사인펜, 크레파스, 물티슈, 가위, 풀, 실내화, 수저, 수저통, 식판, 양치컵, 칫솔, 치약 등이 기본 준비물인 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는 여벌옷을 넣는 파우치, 식판매트, 가방과 신발에 부착할 이름 스티커나 패치, 색연필이나 싸인펜등의 물품에 붙일 이름 스티커, 유치원에서 사용할 작은 립밤이나 로션, 밴드를 미리 준비해두면 요긴하게 쓰이더라고요. 각 항목별 추천 제품에 대한 글은 추후 한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3. 입학 준비, 엄마도 함께 적응해야 해요
저는 재택과 출근을 병행하는 워킹맘이다 보니 아침 시간에 여유가 없어요. 친정엄마가 도와주시지만 건강이 안 좋으셔서 무조건 맡길 수만도 없고요.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내야 해!”라는 마음보다는, 아이와 함께 천천히 적응해 가자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4. 결론: 아이와 함께 준비하면 걱정보다 즐거운 입학 시즌이 돼요
유치원 입학은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도 새로운 시작이에요. 너무 완벽하게 하려 하기보다, 부족해도 아이와 함께 맞춰가자는 마음을 가지면 훨씬 덜 힘들고 더 즐거워집니다.